모처럼 고수익을 안겼던 재테크시장이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펀드ㆍ주식은 연초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만 모두 20% 넘게 올랐다. 채권ㆍ금 역시 짭짤한 수익을 냈고 부동산시장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전체 재테크시장에서 고른 오름세를 기대할 수 있느냐다. 증권가는 재테크시장에 대해 전반적인 상승탄력 둔화를 예상하면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분야를 저가 매수할 것을 권했다.
◆펀드ㆍ주식 수익률 고공행진=상반기 국내ㆍ외 주식형펀드가 낸 수익은 국내 6조5537억원과 해외 9조6565억원으로 모두 16조2102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기간 1개월과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 714개는 상반기 평균 26.00%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 774개도 무려 33.01%를 나타냈다.
반기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2005년 하반기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형펀드는 사상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반토막 아래로 추락했던 1년 수익률도 국내 -11.96%와 해외 -23.70%로 회복됐다. 상품별로는 '마이트리플스타'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 펀드가 연초 이후 90% 내외 수익률로 선두를 차지했다.
증시 급등으로 주식 직접투자도 큰 재미를 봤다.
상반기 코스피는 1124.47에서 1390.07로 23.62% 상승했다. 코스닥도 332.05에서 485.15로 46.11%나 올랐다.
특히 공모주는 100%에 가까운 수익률로 대박을 냈다. 올해 신규상장기업 30개사는 전달 말까지 공모가 대비 평균 96.7% 뛰었다.
◆채권ㆍ금ㆍ부동산 투자도 선전=한국채권평가 종합채권지수는 작년 말 162.60에서 6월 말 현재 166.94로 상승해 2.67% 수익을 냈다.
국내 시장에 투자되는 공모채권형펀드 94개도 평균 2.35% 수익을 올렸다.
작년 하반기 성적엔 미치치 못 했지만 평균 8% 이상인 1년 수익률은 은행권 예금금리를 크게 웃돌았다.
금 거래계좌인 신한은행 '골드리슈금적립' 상품은 작년 말 1g당 3만7296원에서 6월 말 3만8661원으로 3.65% 수익을 냈다.
금 펀드인 '블랙록월드골드'와 '기은SG골드마이닝'도 연초대비 각각 20.06%와 13.78% 수익을 올렸다.
부동산시장 또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은행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국 집값은 작년 말보다 0.6% 하락했으나 2분기만 보면 전분기대비 0.4% 반등했다.
2분기 들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속에 재건축 규제완화와 개발 호재가 잇따른 덕분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았다면 상반기 재테크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부턴 수익률 둔화에 대비해 추격 매수보단 조정을 기다려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현재 유동성 공급이 추가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 기대감은 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적극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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