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데이타, 와이브로 사업 포기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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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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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기술 LTE, 시장 진입 늦어질듯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사업 포기를 놓고 관련 업계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포스데이타 측에서는 해외 모바일 와이브로 시장의 활성화 지연과 수익성 악화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관련 업계에서는 너무 섵부른 결정이 아니냐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와이브로 사업의 공식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미국사무소를 폐지하고 와이브로 제품 연구개발과 관련된 무형자산을 6월말 결산시 일시상각할 방침이다. 상각금액은 무려 449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포스데이타는 지난해까지 5년간 와이브로 사업에 1천7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연간 매출이 3800억원 가량인 포스데이타로서는 상당한 부담이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와이브로 시장이 좀처럼 활성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6월 의욕적으로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개시했지만, 현재 와이브로 가입자는 22만4천명, 매출은 30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 2005년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대가 산정시 2006년 목표가입자를 200만명으로 설정했음을 감안하면, 10%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수치다. 통신 업계 일각에서 와이브로를 ‘수요 예측이 과장됐던 IMT-2000 이후 최대 사기’라는 혹평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로 인해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던 포스데이타도 지난해 112억원의 영업적자와 787억원의 당기적자를 본 상태다.

하지만 정부와 관련업계에서는 포스데이타의 갑작스런 사업 포기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칫 국내 와이브로 사업의 위기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와이브로 산업이 조만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통신전문 시장조사기관인 ABI 리서치는 최근 세계 와이브로 장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5억달러에서 올해 161억달러로 5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경쟁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의 표준화 작업이 일정보다 늦어지면서 시장진입에 3~5년이 걸린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향후 5년간 국내외 와이브로 시장 성장에 호재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엔 LTE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스웨덴의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이 국내에 1천명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는 등 투자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들은 와이브로를 도입하면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3G LTE 기술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미국이 유럽의 통신시장 수익모델을 따르려 할지, 와이브로 기술을 적극 도입하게 될지가 와이브로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 핀란드도 인구와 자체 시장이 작지만 국내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고 투자를 늦추지는 않는다”며 “시장 상황을 좀더 치밀하게 분석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진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상균 기자 philip16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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