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신용카드 소액결제 기능이 앞으로 증권사가 고객을 확보하는데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3일부터 CMA신용카드 소액결제 기능이 가능해지면서 CMA현금카드, 체크카드, 신용카드 고객들은 이제 은행 가상계좌가 아닌 증권사 계좌를 통해 입출금 자동이체 및 지로납부, 펀드 및 주식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즉 증권사 고객들도 인터넷 뱅킹 창에서 기존 은행계좌 뿐만 아니라 증권사 계좌를 클릭할 수 있어 서비스를 직접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6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증권사가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CMA신용카드 신청 건수는 2일 현재 총 2만 125건으로 집계됐다.
일단 증권업계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증권 가락지점 관계자는 "아직 지점으로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소액결제 기능이 더 알려지고 홍보가 되면 장기적으로 고객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MA신용카드는 부가서비스의 한 방편이기 때문에 고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는 입장도 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CMA신용카드는 서비스의 다른 차원일 뿐"이라며 "이미 CMA체크카드 등을 소지한 고객들이 신용카드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해 고객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는 솔직히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CMA신용카드 신청자수에 비해 발급자수가 적은 것도 고객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MA신용카드의 현재 발급률은 50.20% 수준이다.
소액결제를 가장 먼저 시작한 동양종합금융의 경우, 이달 2일 기준 CMA신용카드 신청건수는 3778건인데 반해 발급 건수는 1834건으로 50%에도 못미치고 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고객이 CMA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심사를 위해 제휴카드사에 넘긴다"며 "심사에 부적격 판정이 나면 발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업계 역시 CMA신용카드 고객이 현저하게 증가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CMA신용카드는 카드사 입장에서 자통법의 영향을 받는 유일한 영역이었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지급결제 기능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며 "모집 창구가 증권사 객장으로 한정돼 있어 수만개 이상의 은행권을 따라잡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와 관련해서는 "30대 이상 고객의 경우 집담보 대출을 끼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원금보장이 안되는 CMA를 급여통장으로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있다"며 "신용카드 발급 심사를 통과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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