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주가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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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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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로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치를 1조원 넘게 웃도는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소식 덕분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49%(3만3000원) 급등한 63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시가총액도 전일 88조5200억원에서 93조3800억원으로 4조8600억원이나 뛰어올랐다. 매수상위창구엔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ㆍ골드만삭스ㆍ크레디트스위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연결 기준으로 공시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1조~33조원과 2조2000억~2조6000억원으로 밝혔다.

증권가는 이런 실적을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당초 1조5000억원 내외로 추정해 왔다"며 "이번 실적은 상당한 어닝서프라이즈"라고 말했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에 금융 지분이 포함돼 있지만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돈 것은 분명하다"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개선, 휴대전화 경쟁력 제고, 마케팅 비용 감소가 서로 상승 작용하면서 깜짝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덕분에 IT 종목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깜짝실적이 기대된다"며 "대형 IT주 선전은 하반기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상전자가 잠정실적을 내놓은 게 사상 처음이란 점도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는 투자자 편의를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증권가 실적 전망을 미리 바로잡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자 편의를 위한 전망 정보로서 실제 실적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증권가 예상치가 큰 편차를 보여 실적 발표 때마다 혼선을 빚은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자발적으로 공시를 한 것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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