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로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차 업체들이 지난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운운하며 몸을 사리던 것과 달리 안으로 살을 찌운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제8기(2008년 4월-2009년 3월) 혼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3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기의 2356억원보다 23.1%나 증가한 것이다. 차 판매도 지난해 1만2356대를 팔아 전년도의 7109대보다 42.4%가 증가했다.
반면 매출 총이익은 511억원으로 전년도의 675억보다 24.3%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전년도의 295억원보다 39.3%나 하락했다. 환차손의 경우 15억원 정도로 전년도의 2배로 늘었다. 혼다코리아는 엔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으로 대규모 환차손을 우려해 작년 9월부터 가격인상에 나섰다. 올해 1월 3.1%, 3월 13%를 인상했다.
한국닛산 역시 흑자를 기록했다. 제6기(2008년 4월-2009년 3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1400억원으로 전년의 1308억원보다 7.0%가 증가했다. 판매량은 3230대로 전년보다 7.5% 늘었다. 반면 매출 총이익(손실)은 전년도 348억원 흑자에서 지난해에는 8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손실)도 143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357억원 적자로 전락했다. 주요 원인은 엔화결재로 인한 132억원 규모의 환차손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제10기(2008년 4월-2009년 3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2728억원으로 전년도의 4202억원보다 35%가 줄었다. 매출총이익도 480억원으로 전년도 687억원보다 30.1%가 감소했다. 판매량도 지난해 6065대로 전년도의 7520대보다 19.3%가 줄었다. 지난해 환차손은 12억원이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차들이 눈치를 보다 값을 올리지 못한 것과 달리 일본차들은 대부분 환율손실분을 가격에 반영해 손실을 줄였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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