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조건식 사장 | ||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7일 “금강산 관광의 돌파구를 열어야 할 사람은 결국 우리 자신”이라면서 “사업 정상화와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내일이라도 당장 물러나겠다”고 이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계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임직원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월례 조회를 통해 “지금은 사장, 임원, 직원 등 자리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 한배를 탄 운명이고, 모두가 풍랑을 헤쳐 나가는 선장이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사업 재개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우리 사업은 1989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최초로 방북 사업을 시작한 이래 준비 기간을 포함해 20년 역사를 이어왔다”면서 “일시적으로 굴곡이 있다 해도 재개할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많은 사람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단 1%의 가능성이 있다 해도 우리의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 사장은 조회 후 기자 간담회에서 사퇴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 “오래전부터 해온 생각”이라며 “중요한 것은 현대아산이라는 배를 먼저 살려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 억류된 직원 유 씨 문제와 관련해 조 사장은 “북한은 남북합의서에 근거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사회주의권에서 접견을 허용하지 않고 조사를 벌이는 기한을 4개월 또는 6개월로 하는 점을 감안, 이달 중 북한이 접견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민지, 김병용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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