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최근 쌍용자동차 기업가치 재평가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쌍용차의 생사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7일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마당에서 열린 '점거파업 규탄 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지난 3일 삼일회계법인에 쌍용차의 존속가치와 청산가치에 대한 재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의 계속된 옥쇄 파업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측이 밝힌 노조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액만도 현재까지 2000여 억원에 달한다.
삼일회계법인의 재평가 결과,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고 판단 될 경우 쌍용차 회생절차는 중단될 수 있게 된다. 오는 9월 15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전에 파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재조사가 전체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가 아닌 2009년도에 한정해 노조의 공장점거 파업이 기업 가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청산가치가 낮지만 향후 파업이 지속될 경우 역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5월 쌍용차 실사보고서에서 존속가치(1조3276억원)가 청산가치(9386억원)보다 3890억원이 많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이유일 관리인은 이날 "긴급자금 수혈을 위해 안성연수원 용지의 매각하기로 했다"며 "약 1039억원의 매각대금은 희망퇴직자 등에게 우선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당초 안성연수원 용지를 내년에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자 조기 매각으로 급선회했다. 올해 초 법원에서 용지 매각 신청이 승인된 영동물류센터 등 일부 운휴 자산도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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