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두산 회장 "스킨십 경영…나의 길은 기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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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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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3월 30일 취임식에서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일성을 날리며 두산그룹 수장에 올랐던 그다. 

100일 동안 박용현 회장이 보여준 행보는 자신의 경영방침을 실행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었다는 것이 두산그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우선 박용현 회장은 두산그룹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받고 있는 유동성 위기를 말끔히 털어버릴 필요를 느꼈다.

이에 두산그룹은 새로운 인수·합병(M&A) 기법을 선보였다. 지난달 3일 두산DST, 삼화왕관 사업부문, SRS코리아 등 3개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이들 4개사의 지분을 묶어 특수목적회사(SPC)에 편입시킨 뒤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는 자구안이 그것이다.

이 자구안으로 두산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핵심 사업에 경영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터빈제조에 관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체코 기업 스코다 파워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또한 박 회장은 그룹 장악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국·내외 사업현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취임 후 2개월 동안 국내 창원 및 인천,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베트남 등의 현지 공장을 둘러봤다. 항공 이동거리만 3만1021마일(약 5만km)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임직원들과의 스킨십도 강화했다. 방문 사업장에서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과 경영 사안 등을 보고 받았으며 노조 관계자들과는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아울러 취임 전부터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졌던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박 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보호받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따뜻한 애정이 절실하다"며 소년·소녀 가장 201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밥캣의 실적부진이 지속된다면 두산은 또다시 유동성 위기에 휩싸일 수 있다. 또한 M&A로 그룹에 편입된 기업들과 기존 사업부들의 구성원 및 시스템의 '화학적 통합' 역시 박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재계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는 '의사출신 CEO'라는 이유로 실무경험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박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경영능력과 감각은 기대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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