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세계 1000대 은행에 비해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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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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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전 세계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지만 국내 은행들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2008년 세계 1000대 은행과 국내 은행의 경영실적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000대 은행의 세전순이익은 2008년 1150억 달러로 전년의 7808억 달러 대비 85.3%나 급감했다. 기본자본수익률(세전순이익/기본자본)도 전년의 20%에서 2.69%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상위 25위 은행은 세전순이익이 전년대비 110.7%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이에 비해 국내 은행의 세전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48.7% 감소하며 선방했고, 기본자본수익률도 11.08%로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지만, 세계은행들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들은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기본자본은 전년대비 9.7% 증가하고 자산 대비 기본자본 비율도 전년보다 0.11%포인트 늘어난 4.43%로 집계됐다. 국내은행의 기본자본은 전년보다 8.4% 늘었다.

기본자본 증가는 정부의 구제금융과 자산매각 등 은행의 자구 노력, 신종자본증권 발행 증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서구의 대형 은행들은 큰 손실을 냈지만 세계 25대 은행의 순위 변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과 은행 간 합병 등이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 1000대 은행에 속한 아시아 은행 수는 193개로 2007년 174개 대비 19개 증가했다. 유럽은 279개에서 258개로, 미국은 185개에서 159개로 각각 감소했다.

국내 은행은 2007년 기준 세계 1000대 은행에 국민(56위), 우리(65위), 신한(77위), 농협(90위), 하나(93위) 등 10개 은행이 포함돼 있다.

예보는 관계자는 "세계 주요 은행들이 2003년 이후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속도로 자산규모를 늘렸고 여기서 발생한 파생상품이 큰 손실을 내며 경영실적이 악화했다"며 "국내 은행은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고 보유한 파생상품 규모가 적어 비교적 빠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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