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확대정상회의…녹색성장 선도국 과시, 보호주의 배격
현지와 연계된 경제인 동행…맞춤형 비즈니스 외교 극대화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실무형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주요8개국(G8) 확대정상회의 첨석 등을 위한 유럽 3개국(폴란드·이탈리아·스웨덴)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을 통해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및 녹색성장 관련 국제공조 강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현안을 해결할 각오다.
◆녹색성장 선도국으로 국제위상 제고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한국의 외교적 지평을 유럽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G8 회의 등에서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한국의 선제적 대응 방침에 대해 적극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9∼10일 G8 회의에 참석하면서 한·중, 한·러 정상회담 등 모두 6∼7개 양자 회담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을 매개로 한국의 친환경 리더십을 국제사회에 설파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주요국회의, 무역관련 회의, 식량안보회의 등 G8회의 3세션에 모두 참석하면서 그간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 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글로벌 위기에 따른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득세와 관련해서는 보호주의 동결을 적극제안하면서 국제사회의 호응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초읽기 돌입한 한EU FTA 극적 타결하나
이와 함께 스웨덴 방문기간 중에는 막판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한·EU FTA 협상 타결과 관련해 진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청와대에선 이 대통령이 13일 EU 의장인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EU FTA 협상타결을 구두로 선언할 수 있도록 막판 외교전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현재 FTA 협상이 관세 환급 문제만 남아 있는 상태여서 양정상이 정치적 합의를 통해 협상타결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만약 이 대통령이 이날 회담에서 한EU FTA 체결문제를 매듭진다면 양국 의회비준을 놓고 답보상태에 빠진 한·미 FTA 체결에도 긍정적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이 대통령, 맞춤형 비즈니스 외교 개시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실무를 챙길 것이 있는 경제인들을 각각 동행해 ‘맞춤형 비즈니스 외교’에 나서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이 대통령은 순방에 앞서 교역 활성화를 위한 폴란드에는 무역관련 CEO를, 녹색산업과 관련한 스웨덴에는 첨단기술·에너지 관련 CEO와 동행키로 했다.
첫 방문지인 폴란드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서종옥 대우건설 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성은 현대기아차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 조환익 코트라 사장 등 17명이 수행한다. 이들은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과 ‘세계일류 한국상품전’ 등의 행사에 참석하면서 ‘셀러리 외교’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 11일 이 대통령의 스웨덴 방문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포함해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이석채 KT 사장,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기 한라공조 사장, 구자균 LS산전 사장, 심규상 두산중공업 사장,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15명이 수행한다. 이들은 녹색성장과 관련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견학함은 물론 녹색산업 시찰도 벌일 예정이다.
청와대 참모는 “이 대통령은 현지업무와 연계된 경제인들과 이번 순방을 함께함에 따라 ‘맞춤형 비즈니스’ 외교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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