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피격사건은 관광객 박왕자(당시 53)씨가 2008년 7월11일 오전 5시15분께(추정) 금강산 관광지구내 군사 통제지역에서 북한군 초병으로부터 두발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진 사건이다.
박씨가 군 경계지역 안으로 들어온 것을 발견한 초병이 정지를 요구했으나 박씨가 이에 응하지 않고 달아나자 총을 쐈다는 것이 당시 북측의 설명이었다.
북측 금강산 사업 당국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당일 오전 9시20분께 현대아산에 사건 발생 사실을 통보했고 현대측은 직원과 금강산 병원장을 보내 현장을 확인하고 시신을 수습했다. 박씨 시신은 당일 오후 1시께 남북 출입사무소를 통해 남쪽으로 옮겨졌다.
정부는 당일 홍양호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구성한 데 이어 다음 날(7.12)부터 사건의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기로 했다.
더불어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우리 당국자의 현장 방문을 허용하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그러자 북한은 7월12일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처음으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도국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박씨가 군사통제지역으로 넘어온 것이 사건의 원인이라면서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측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우리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우리의 현장 방문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자 정부는 합동조사단을 꾸려 독자적으로 사건 진상 조사에 착수, 7월25일 중간조사결과와 8월1일 모의총기실험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조사단은 특히 박씨의 피격지점이 북측이 애초 밝힌 지점과 100m가량 차이가 나며 북한이 박씨가 여성임을 식별할 수 있는 상태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을 압박했다.
아울러 정부는 7월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박씨 사건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8월3일 A4 용지 3장 분량의 `금강산 지구 군부대 대변인' 특별 담화를 통해 우리의 현장조사 요구를 재차 거부하는 한편 "금강산에 체류하는 불필요한 남측 인원"을 모두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남북관계가 계속 악화일로로 전개되면서 남북은 박씨 피격사건과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를 협의할 대화 채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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