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하이브리드카 주행/현대차 제공 |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에 경제성까지 갖춘 차량으로 주요 핵심부품을 완전 국산화했고, 해외 하이브리드카보다 성능이 압도적으로 우수합니다.”
8일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열린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 신차발표회에서 양웅철 사장(연구개발총괄본부장)이 자신 있게 던진 말이다. 양 사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에서 올해 7500대, 내년 1만5000대를 팔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종헌 국내 마케팅실 이사는 해외 수출에 대해 호주와 인도,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시승회를 열어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알리고, 수출 여부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승차는 기본 모델인 HDE-Ⅰ. 키를 꼽고 시동을 걸자 하이브리드카만의 고유 음원인 ‘하이브리드 징글’이 흘러나온다. 너무 조용해 반복 시동을 막기 위한 조치다.
특히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의 디자인 변화가 눈에 띈다. 기존 모델과 달리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고급화됐다. 램프 곳곳에 LED와 에어스포일러도 적용됐다. 뒷 부분 트립명에 ‘하이브리드 LPi’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실내 센터페시아는 좌우대칭형에 공조장치와 오디오가 조화됐다. 클러스터(계기판 부분)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능을 전달하기 위한 정보창이 내장됐다. 트립 버튼을 누르면 주행거리, 평균속도, 경제운전 안내, 연료절약 모드, 에너지 흐름도, 경제운전 누적포인트, E(에코 드라이브)단 변속 안내메시지가 번갈아 표시된다. 평균연비는 LPG 특성상 변수가 많아 표시되지 않는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물 흐르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차체 중량(1297kg)이 가솔린 모델보다 106kg이나 무겁지만 가속력은 더 좋다. 기존 모델이 124마력인데 반해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본 114마력에 전기모터가 20마력을 내기 때문이다. 94마력인 동급 시빅 하이브리드보다도 높다. 제로백(0→100km 도달시간) 역시 11.7초로 기존모델(12.0초)보다 빠르다.
주행은 도로 사정에 따라 다르게 변한다. 모터가 시동을 걸고 엔진이 힘을 낸다. 가속이나 오르막에서도 모터가 엔진을 보조한다. 정속주행은 엔진만 가동된다. 감속이나 내리막에서는 엔진이 꺼지고 차량 운동에너지가 전기로 변환되어 배터리에 충전된다.
신호대기나 정차시에는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톱앤고(Stop&Go) 기능이 작동해 엔진이 꺼진다. 이때 에어컨은 송풍기능만 하게 되며, 장시간 서 있을 경우에는 엔진이 켜져 에어컨이 다시 작동된다. 스톱엔고 기능을 꺼 버리면 계속 작동한다.
언덕길에서 밀림방지 기능이 작동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 기능은 일정시간동안 작동하고 이후에는 풀린다.
변속레버 D단 밑에 있는 E단으로 바꿨다. 에코드라이브 기능이다. 가속이나 추월 성능이 줄어들어 반응이 조금 늦다. 도심 도로에서 활용하면 연비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계기판 부분 정보창에 표시되는 ‘경제운전안내 및 경제운전채점 기능’도 인상 깊다. 연비 향상 노력에 따라 꽃을 피우는데 이 때문에 급가감속 대신 정속 주행을 하게 된다.
모두 25km를 달려 한 시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연료게이지 눈금 변화가 거의 없다. 공인연비가 리터당 17.8km이므로 소모된 LPG는 1.4ℓ다. 금액으로는 1050원 정도. 연비가 리터당 15.0km인 가솔린 모델이라면 연료비는 2750원이니 1700원을 덜 쓴 셈이다. 스톱앤고 기능으로 아낀 기름은 0.106리터(엔진 정지 시간 4분17초)였다.
차값은 △HDe-Ⅰ 2054만5000원 △HDe-Ⅱ 2221만원 △HDe-Ⅲ 2324만원(개소세 및 교육세 감면 기준)이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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