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을 맞은 주식시장에서 대형주 강세와 소형주 약세로 주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실적 개선폭에서 대형주가 소형주를 압도적으로 제쳤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말부터 전날까지 대형주 지수는 3.24% 급등했다. 이에 비해 소형주 지수는 0.6%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는 2.52% 상승했으나 중ㆍ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은 4.37% 하락했다.
주가 10만원 이상인 고가주도 0.40% 올라 1만원 미만 저가주(0.26%)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5월 말부터 증시가 박스권에서 정체되면서 대형주 강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방향성이 불투명해지자 실적 개선이 뚜렷한 대형주로 매수가 몰린 것이다.
여기엔 프로그램 매매가 영향력을 확대한 점도 한몫했다.
반대로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중ㆍ소형 테마주는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테마 소멸로 4대강과 발광다이오드(LED), 자전거, 대체에너지 종목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실적을 키워드로 한 차별화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대형주가 당분간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면 성장성에 비해 실적이 저조한 소형주는 한동안 고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주 가운데도 ITㆍ자동차가 가장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됐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5월에 비해 달라진 게 적다"면서도 "어떤 종목을 샀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극과 극"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주 가운데도 실적이 꾸준히 나아지고 해외시장 점유율도 크게 늘어난 ITㆍ자동차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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