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에도 부는 ‘녹색성장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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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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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녹색성장 동참 위한 태양광발전설비·친환경 순찰차·LED조명 도입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세계 7대 녹색강국 진입을 추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가운데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도 ‘녹색열풍’이 불고 있다.

국회사무처는 지난달부터 ‘친환경 국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태양광발전설비, 친환경 국회순찰차 등을 선보였다.

또 앞으로도 LED조명사업, 의원회관 태양광설비 설치 등 다양한 녹색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야 대치정국이 지속되면서 녹색성장의 법적근거가 되는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은 계류된 상태다.
그러나 사무처는 자체적으로라도 정부 녹색성장 운동에 동참, 입법부로서의 모범을 보일 각오다.   

안병갑 사무처 계장은 “녹색성장이 국회가 주도하는 것은 아니나 환경친화적 입법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실 맺은 ‘에코드라이브 캠페인’

사무처는 이미 지난해 여름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에코드라이브(Eco Drive)’ 캠페인을 벌였다.

이는 자동차 운전자 스스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친환경 운전 등을 실천하는 운전행동을 말한다.

그 뒤 국회에서는 관련 토론회 등이 활발히 열리면서 범국민적으로 에코드라이브 운전습관이 정착되고 있다는 평이다.

사무처 관계자는 “에코드라이브는 연간 약 100억ℓ의 석유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2900만t 감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는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3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뒤 여야 대치정국이 지속되고 관련법마저 국회 기후변화특위에 계류되면서 자체적인 녹색성장 사업도 덩달아 진행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국회 녹색성장 선봉, 태양광발전설비-친환경 순찰차

그런 면에서 최근 선보인 태양광발전설비와 친환경 순찰차는 ‘친환경 국회’를 위한 발판과 저탄소 녹색성장에 국회가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지난달 18일 완공돼 국회도서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설비는 하루에 약 108kWh, 연간 약 3만9420kWh의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국회의사당에 설치된 32W 전등 1천개를 약 두 달 동안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에 해당한다.

태양광발전설비는 한국남부발전(주)와 현대중공업(주)이 15년 후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에너지는 한국전력에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10만평에 이르는 여의도 국회 부지를 순찰하기 위해 지난달 5일부터는 친환경 전기 순찰차 2대를 운용한다.

경유나 휘발유가 아닌 전기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일산화탄소 배출 등 대기오염 걱정이 없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차량전문업체인 (주)씨티앤티에서 생산한 이 자동차는 최고속도 55Km/h까지 낼 수 있으며 전기배터리를 이용해 8시간 정도 충전하면 60Km의 거리이동이 가능하다.

에너지 효율은 다소 높은 편이나 아직까진 보편화 정도가 적고 구입가격은 1200만원에 이른다.

국회 설비과 관계자는 “국회 방문객들로부터 차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저탄소 녹색성장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정부와 한나라당이 올 하반기부터는 전기차가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추진 중에 있어 시중에도 곧 보편화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밖에도 사무처는 지난 2007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사용 및 온실가스 절감을 위해 기존 국회 내 형광등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조명기구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시 1차로 국회 본청 복도와 안내실 1112개를, 2008년에 2차로 의원휴게실과 의원식당 258개, 제2회의장 215개, 복도 2248개 등 연차적으로 총 3833개의 조명기구를 교체했다.

이에 따라 연간 22만320kWh의 전기를 절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2900만원에 해당한다.

◆LED 조명사업 활성화 계획

당분간 사무처는 조명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2012년까지 국회의사당 회의장, 도서관 사무실 등에 약 5400개의 조명기구를 LED 조명기구로 추가 교체할 예정이다.

또 신축되는 제2의원회관 사무실 및 어린이집에는 LED 조명기구 설치가 이미 설계에 반영 돼 있다.

따라서 2012년 이후에는 국회에 설치된 조명기구의 약 32%가 고효율 LED 조명기구로 설치돼 연간 전기에너지 약 85만1040kWh, 즉 1억1000만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ED조명사업의 연장 외에도 본청 우측에 위치한 의원회관에 국회도서관처럼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를 계획 중이다.

아울러 신축되는 제2의원회관에는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설계에 반영돼 있다.

이를 통해 생산되는 태양광 90kW, 지열 1557kW 등은  주차장 전력용, 냉난방용, 급탕보조용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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