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관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잇따르자 산업계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 자동차, 철강, 유통 등 주요 업종에서 아직 별다른 피해사례는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업체별로 전산 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하고 전사적인 교육을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전자.자동차.철강업종 예방 분주
삼성전자는 부서별로 개인 PC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메일은 열어보지 말고 바로 삭제하도록 하는 등 내부 교육을 진행했다.
또 외부 메신저를 통한 접촉 등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경로를 모두 차단하고, 내부 보안관제시스템을 통해 디도스 공격을 상시 체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 임직원이 PC의 날짜를 7월10일 이전으로 맞추는 등 삼성그룹 전 계열사가 일괄 대응체계를 갖췄다.
이는 디도스 공격 악성코드에 감염된 PC(좀비 PC)에 생성된 악성코드가 7월10일 0시를 기점으로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좀비PC 사례가 10여건 발생, 데이터를 긴급 복구하는 등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치료 백신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한편 보안 관제 시스템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감염이 의심되는 PC들에 대해서는 외부와의 접속을 차단했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보안프로그램과 방화벽을 재점검하고 통신 사업자와의 공조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임직원 보안 교육을 철저히 하는 등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본사 차원에서 정보 보안 담당 인력들로 구성된 상황실을 설치해 우려되는 피해나 '좀비 PC'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존 보안프로그램인 '바이러스 체이서' 외에 이번 사태에 대비해 V3 백신을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전 직원들에게 디도스 공격에 대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발송했다.
◇온라인몰 운영 유통업계 '비상'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계는 아직 별다른 피해는 없는 상황이지만, 수 많은 고객이 전자거래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산실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백화점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피해는 없지만, 디도스 치료 백신을 전사적으로 배포하고 사용방법을 공지하고 있다.
롯데닷컴(www.lotte.com)도 공격 방식이 다양한 디도스 공격을 예방할 수 있도록 장비와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으며, GS홈쇼핑(www.gseshop.co.kr)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사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 사내 PC 및 네트워크의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CJ오쇼핑(www.cjmall.com)은 디도스방어 인프라를 갖춰 대응하고 있으나 유사시의 상황에는 우회 도메인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주요 그룹들도 긴밀 대응
GS그룹은 바이러스나 해킹으로부터 전산시스템을 보호하는 방화벽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한편, 디도스 공격과 관련, 동시다발적이고 비정상적 접속시도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정보보호사무국 주관으로 전용 백신을 통해 바이러스 검색과 치료를 실시하고 백신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한편 실시간 감시 기능 활성화를 전 임직원이 진행하는 등 업계도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SK그룹은 각 계열사 IT보안팀과 IT솔루션 업체인 SK C&C를 주축으로 사이버테러에 대해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
SK C&C는 IT 정보 및 IT 보안 관련 인력을 충원해 24시간 상시 체계로 근무하면서 서버 바이러스 체크, 방화벽 점검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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