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킨들, 이번엔 성공할까

  • -온라인서점 잇단 ‘출사표’… 출판업계 호응이 관건

수년째 정체돼 있는 한국 전자책 사업이 이번엔 성공할까.

최근 인터파크도서 등 온라인서점들이 잇달아 전자책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이들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아마존 킨들의 성공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킨들은 지난 2007년 11월 출시 후 100만대가 팔려나가며 미국 시장 판도를 바꿔놨다. 이 성공으로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로 확대됐다.

   
 
아마존이 지난 2월 출시한 킨들2. (사진=연합)

반면 국내 시장은 아직 불모지나 다름없다.

현재 3조원 전후의 국내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2%(약 500억원)에도 못 미친다. 그마저도 대부분 도서관 등 공공수요에 한정돼 있다.

전자책은 지난 2000년 정체돼 있는 출판시장의 새 대안으로 떠오르며 수백여 업체가 앞다퉈 사업을 시작했으나, 여지껏 성공 사례는 없다.

이는 콘텐츠를 보유한 출판업계가 시장 축소, 단가 인하 등 우려로 사업자에 콘텐츠 제공을 꺼렸기 때문이다.

아마존 킨들의 경우, 출시 전 베스트셀러의 90%를 포함한 8만여 단행본을 확보한 것이 주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 약 30만 권의 책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서비스사업자들은 서비스 전 양질의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사업 성공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출판업계 설득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 9일 서울 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린 인터파크도서의 e-Book 사업설명회 장면. 130여 출판업계 관계자들이 박천훈 e-Book 사업부장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박천훈 인터파크도서 e-Book 사업부장은 최근 연이어 사업설명회를 열고, 최대 7:3(기본 5:5)의 출판사:사업자간 수익분배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음반시장의 구조가 4:6인 것에 비하면 다소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는 또 기존 시장이 축소된다는 우려를 일축하며 “미국의 경우, 전자책은 기존 책 매출과는 무관했다”며 “오히려 정체된 출판시장을 확대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시장조사기관 PwC은 세계 전자책 시장이 지난해 19억 달러에서 오는 2013년 89억 달러(약 1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책(e-Book)이란?
책/신문 등 콘텐츠를 기존 인쇄활자 대신 디지털 파일로 읽는 차세대 서적. 미국 아마존 킨들이 대표적이며, 한국에는 누트(네오럭스), 파피루스(삼성전자·예정) 등이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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