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동' 싱가포르 건설시장을 잡아라

  • 오는 2020년까지 약 400억달러 규모 공사 발주 예정<BR>쌍용건설 지하철 공사 수주 등 국내건설사 진출 활기

   
 
쌍용건설이 건설하고 있는 싱카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현장. 총 공사비 9000억원으로 카지노와 가족휴양이 어우러진 복합 리조트로 개발된다.

"동남아 건설시장을 잡아라."

국내 건설사들이 동남아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바이 등 중동시장이 위축된 반면 동남아가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제2의 중동'이라고 할 정도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건설사 역시 싱가포르의 이같은 움직임에 맞춰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실제 적지않은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새로운 신 경제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제2의 건설붐'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민간과 공공사업을 합쳐 총 238억 달러의 건설사업 발주를 완료했다. 이어 올해는 총 190억원의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총 발주량은 20% 가량 감소했지만 오히려 정부발주 물량은 지난해(100억 달러)보다 30% 증가한 130억 달러에 달한다.

싱가포르는 지난 2006년 7.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한 이후 2007년 7.7%, 2008년 1.2%로 급강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해에는 -10.1%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SOC사업 발주를 늘리고 있다.

지금까지 정보기술(IT)·금융·무역·연구개발(R&D) 등의 사업으로 경제성장의 기반을 다져왔다면 앞으로는 관광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경제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도로 등 SOC 건설에 400여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심에는 한국의 국토해양부와 같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있다.

싱가포르는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권역에서 선진국으로 꼽힌다. 인구 485만명의 작은 도시국가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한국 건설시장(100조원)의 3분의 1수준으로 건설업은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한국 건설사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LTA가 발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국내 건설사가 수주하면서 해외수주고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말 LTA가 발주한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의 최고 난이도로 알려진 DTL(Down Town Line) 921공구는 쌍용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했다. 여기에는 프랑스·일본 등의 선진국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가한 바 있다. 총 공사비는 무려 7000억원에 이른다.

또 915공구를 SK건설이, 911공구를 GS건설이 각각 155억 달러와 132억 달러에 수주했다.

이 밖에도 현존하는 건축물 중 기울기가 가장 심한 52도 기울어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도 쌍용건설이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6억8600만 달러(한화 9000억원) 규모로 한국 건설역사상 해외 수주 금액 중 최대 규모다.  
 
쌍용건설 고위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경우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이 국토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잘 돼 있지만 향후 경제성장을 위해 도로나 지하철을 모두 지하화 하고 해당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또 국내 기업들이 굵직한 프로젝트를 독식하게 되면서 중국 등의 건설사들이 가격을 낮춰 입찰에 참여해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싱가포르의 경우 가격 보다는 실적과 기술에 반영하는 점수가 높아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이 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싱가포르 SOC 발주현황(단위:US$)
구분 2008년 2009년(추정) 전년대비 증감
정부발주 100억 130억 30% 증가
민간발주 138억 60억 56% 감소
총계 238억 190억 20% 감소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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