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가 고수익 혜택에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를 더해 재테크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CMA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이달 말부터 은행 통장처럼 소액지급결제 기능을 추가한다. 앞서 신용카드 연계 상품도 잇따라 출시돼 거의 모든 금융거래가 CMA 하나로 가능해진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이달 3일부터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를 개시했다. 삼성ㆍ대우ㆍ현대증권을 포함한 12개 주요 증권사도 이달 말부터 일제히 서비스에 들어간다.
CMA는 단 하루만 맡겨도 연 4% 내외로 고수익을 제공한다. 지금처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시기엔 더욱 눈여겨 봐야 할 상품이다.
주식ㆍ펀드 투자를 위한 자금 이동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여기에 지급결제 기능까지 더해지면 직장인에게 가장 유혹적인 월급통장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CMA는 자금을 이체할 때 은행 가상계좌를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신용카드와 연계나 지로결제ㆍ전자상거래도 불가능했다.
이에 비해 소액지급결제 서비스가 시행되면 은행 통장처럼 전자상거래와 지로결제는 물론 신용카드 기능도 가능하다.
증권사별로는 하나대투증권이 가장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이 증권사는 최고 연 4.5% 수익을 제공하는 'CMA 서프라이스'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7월 말까지 신규 가입하면 연 4.1% 금리를 보장한다. 여기에 'CMA 롯데 포인트 플러스 카드'로 월 30만원 이상 결제하면 보너스 금리 0.4%를 더 준다.
삼성증권도 CMA를 새롭게 단장했다. '삼성 CMA 플러스'는 급여계좌 지정과 적립식펀드 월 30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조건으로 6개월 동안 연 4.0% 수익을 준다.
증권가에서 가장 먼저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종금형 CMA 가입자에게 연 3.3% 금리를 제공한다.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는 하루만 맡겨도 연 2.5%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현대증권은 연 2.7% 수익을 제공하는 '현대 CMA 프로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은행 마이너스통장처럼 신용담보대출 서비스가 더해졌다. 신용카드 결제일에 자금이 부족하면 자동 대출로 연체까지 막아 준다.
한국투자증권도 연 2.6% 수익을 주는 '한국 부자아빠 CMA 신용카드'를 내놨다. 계좌 하나에 최대 9개까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 2.25% 금리를 제공하는 '미래에셋 자산관리 CMA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신용카드로 30만원 이상 결제하면 사용액 0.7%(최대 6만7000원)를 펀드에 투자해 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MA 신용카드는 모집 한 달만에 2만 계좌를 넘어섰다"며 "소액지급결제 서비스까지 시작되면 은행과 증권사 간 월급통장 쟁탈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전달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CMA 신용카드 모집 건수를 이달 2일 현재 2만125건으로 집계했다. CMA 신용카드 가입자는 서비스 개시 열흘만에 90%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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