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레이더) 저금리ㆍ인플레ㆍ불확실성 뛰어넘자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

요즘 투자자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투자할 만한 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시장은 저금리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10월 금융위기 직후엔 오히려 투자 기회가 많았다. 반대로 지금은 투자에 대한 관심만 커졌지 투자 대상을 찾긴 어렵다.

작년 말 급등했던 예금금리는 가중평균 금리 기준으로 2%대로 떨어졌다. 실제 은행에서 3% 중반 이상 금리를 받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환매조건부채권(RP),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은 2%대 저금리로 기회비용이 더욱 커졌다.
 
첫번째 대안은 시장에 상장돼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하는 것이다. BW는 발행기업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최근 발행된 BW는 분리형으로 발행돼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과 채권이 분리돼 거래된다. 이처럼 분리돼 거래되는 채권 가운데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채권을 찾아 볼 수 있다.

두번째 대안은 달마다 이자가 나오는 채권으로 적립식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원금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매월 나오는 이표를 활용해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이런 전략은 이자만을 활용하기 때문에 원금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과 적립식투자로 낮은 금리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증시에서 박스권을 돌파하기 위한 진통이 지속되면서 투자의견도 크게 갈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쉬운 것은 적립식투자이다. 적립식투자 효과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빛이 나고 있다.

증시가 사상 최대 호황였던 2007년 10월 말 거치식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는 30% 가까운 손실을 냈다. 이에 비해 적립식투자자는 6월 말 현재 원금을 거의 회복했다. 적립식투자는 위험자산인 주식자산을 가장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방향성 예측이 힘든 지금이 바로 적립식투자를 실행할 적기이다.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자산으로 고려할 만하다. 펀드가 환매에 일정시간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ETF는 시장에서 바로 가격을 확정할 수 있어 위험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욱이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수료도 낮다. 다양한 섹터ㆍ스타일 ETF뿐만 아니라 해외지수ETF도 출시돼 활용가치를 높이고 있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풀린 막대한 자금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자산가치를 훼손하는 적이므로 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인플레이션 수혜 자산을 일부 편입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는 대표적으로 인플레이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자산이다. 투자 방법은 크게 실물, 관련주식, 파생상품 3가지가 있다.

하지만 실물투자엔 보관비용이 소요돼 금을 제외하면 거의 불가능하다. 현실적인 투자대안은 관련주식과 파생상품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최근 시장 급등으로 다소 가격부담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자재 투자는 적절한 시기조절도 필요하다.

물가상승을 일정부분 방어하기 위한 안정적인 방법 가운데 다른 하나는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물가연동채권 이표금리는 발행시에 결정되지만 원금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따라 조정된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질수록 채권 수익성은 좋아지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율에 따른 원금 상승분은 비과세되기 때문에 실질소득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지금처럼 박스권에 갇힌 시장 상황에선 틈새상품을 활용한 알파전략으로 수익성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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