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모주시장에선 눈높이를 크게 낮추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증시 급등으로 공모가가 상반기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1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강부품업체인 동일금속은 오는 16~17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공모가 범위는 7000~8000원. 주간사는 동양종금증권이다.
모바일게임업체 게임빌도 22~23일 청약에 들어간다. 공모가 범위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말일.
조선기자재업체 에스앤더블류는 27일~28일 공모를 진행한다. 동국S&C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마친 상태다.
코스피에선 SKC&C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동양생명보험, 진로와 같은 '대어'가 공모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5월 상장 예심을 청구한 SKC&C는 공모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전달 5일 상장 예심을 통과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동양생명도 전달 3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공모 주간사는 대우증권이고 예상 공모액은 4500억원.
진로는 예상 공모가 6만원에 공모규모 6000억원. 1000만주를 구주매출 형식으로 재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또한 연내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에도 새내기주 상장이 줄줄이 예고돼 있으나 수익률은 상반기에 미치지 못 할 것으로 우려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엔 새내기주 대부분이 상장 이후 10거래일 이상 상한가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며 "이는 경기 악화를 감안해 주간사가 공모가를 낮게 책정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하반기엔 유동성 장세 마감으로 주간사가 공모가를 굳이 낮게 잡을 이유가 없다"며 "상반기에 비해 투자 매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가 연초대비 급등한 점도 부담스럽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초보다 400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공모가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에 상장될 기업 역시 공모가를 높게 정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보다 개인에게 돌아가는 공모주 물량은 다소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공모가와 시장가가 괴리를 축소하면서 기대수익률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상반기 새내기주는 공모가 대비 서너 배 이상 뛰어오르며 투자자에게 큰 수익을 안겼다.
특히 중국식품포장은 공모가 1500원에 상장한 뒤 한 달만에 1만2300원까지 급등했다. 공모가 대비 720% 넘게 뛰어오른 것이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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