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녹색 비즈니스 외교 성과"

스마트그리드 개발 주도권 선점…해외투자 유치 등 녹색성장 발판


한국이 주요8개국(G8) 확대정상회의 기후변화 주요국 회의(MEF)에서 스마트그리드 개발 선도국가로 지정됨에 따라 향후 녹색성장 리더국가로서 국제적 위상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MEF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선정한 7대 첨단기술 중 하나인 스마트그리드 개발에 대해 한국이 향후 주도권을 선점했다”며 “이 기술 개발을 통한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으로 한국이 사실상 녹색성장을 이끄는 그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 획기적 온실가스 감축으로

스마트그리드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보기술을 기존 전력망에 접목시켜 효과를 극대화 하는 기술이다. 가령 세탁기는 가장 값이 싼 전기요금 시간대에 맞춰 자동적으로 작동시키거나 전등의 경우 가장 싼 발전소에서 오는 전기를 이용함으로써 전력사의 에너지 낭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이 같은 스마트그리드의 선도국가가 됨에 따라 정부는 이제 국제사회의 녹색성장 이슈를 선도해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이제 선도국가가 된 만큼 향후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대응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한국은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지경부는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스마트그리드의 세부 추진전략 및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오는 11월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B 실무형 CEO 동반 외교...효과 극대화

G8회의를 계기로 녹색성장 선도국에 진입한 정부는 선진국과의 지속적인 투자유치 및 경협을 통해 확고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녹색선진국 스웨덴 방문을 계기로 IT기술 등 첨단 기술의 협력 극대화를 이뤄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 에릭슨의 한국에 5년간 15억 달러(약 2조원) 상당의 투자유치를 획득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정보통신 기술이 세계 최정상급 수준임을 강조하면서 에릭슨을 비롯한 스웨덴 기업들이 한국 내에서 활동하는 데 있어 불필요한 장애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적극적으로 투자유치를 촉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현지방문에 앞서 실무형 최고경영자(CEO)를 대동하면서 실질적 녹색 비즈니스 외교에 만전을 기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포함해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이석채 KT 사장,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기 한라공조 사장, 구자균 LS산전 사장, 심규상 두산중공업 사장,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15명이 스웨덴 방문에 동참했다. 이들은 녹색성장과 관련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견학함은 물론 녹색산업 시찰도 벌일 예정이다.

특히 13일 스웨덴 20개 기업, 한국 10개 기업은 ‘한·스웨덴 CEO 간담회’를 통해 향후 양국의 민간협력안과 녹색성장을 위한 국제적 공조방안을 합의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 친환경 기획도시 함마르비 전격방문

이런 민간협력의 밑거름에는 이 대통령의 선제적인 현장 방문도 한몫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친환경 기획도시 함마르비를 전격 방문, 녹색성장의 관심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스톡홀름 숙소에서 함마르비까지 스웨덴 전통 선박을 타고 이동했고 선상에서는 토비아스 빌스트롬 법무부 이민정책담당 장관, 울라 해밀턴 스톡홀름 부시장 등과 비공개 간담회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배에서 내려 빌스트롬 장관이 사는 아파트 내부를 둘러본 후 “이렇게 잘 사는 나라가 이처럼 검소하게 생활하니 잘 사는 것”이라며 “우리도 단가를 반으로 줄이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시찰하고 함마르비 환경정보센터에서 관계자들로부터 도시 재개발 과정, 친환경 도시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함마르비는 과거 항만 시설과 화학폐기물 매립장이 밀집했던 소도시였으나 지난 1998년부터 친환경 신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스톡홀름으로 출퇴근하는 시민을 위한 ‘베드타운(주거전용 지역)’으로 탈바꿈한 생태친화적 미래 도시다.

에너지 공급, 상·하수도 관리, 폐기물 처리 등 3대 도시 기능을 통합해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 에너지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 아래 각 가정에서 배출하는 각종 폐기물을 취합해 재처리함으로써 바이오 가스와 유기 연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와대 참모는 “이 대통령이 녹색성장 로드맵을 국제사회에 설파하는 동시에 스웨덴 등 녹색선진국을 방문하면서 녹색 외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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