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최고, 정치 복귀 수순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서서히 정치일선으로 복귀할 태세다. 이 전 최고위원이 최근 현정부 출범 후 공식적으로 당 행사에 참석하면서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이 전 최고위원측은 12일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서울 은평갑 당원협의회 국정보고대회를 참석했다”며 “13일에는 중앙대에서 강연을 계획하고 있고, 이달말에는 영호남을 방문해 농촌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술이나 지역구 행사에 참여할 뿐 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면서도 “어차피 이 전 최고위원이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를 떠나서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이 전 최고위원은 학술대회나 강연 등을 통해서 정치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당원협의회 행사에서 “할 일이 태산인데 당이 딴 짓을 할 여력이 없다”며 “당이 일치단합해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민주당을 겨냥 “10년간 여당을 하다 권력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를 놓고 여권내에선 이 전 최고위원이 본격적으로 정치 재개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10개월간 미국유학을 하고 올해 3월 귀국한 뒤로 대학강의 활동에 전념해온 만큼 이제 ‘정치인 이재오’의 역할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은 당초 10월 재·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선거법 재판 일정상 은평을에서 10월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당 복귀, 입각설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공성진 최고위원은 “10월이든 내년 1월이든 이재오 전 의원의 전당대회 참여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고, 핵심 당직자는 “대통령을 만든 주역이 뒷전에 앉아 있어선 안된다. 이제 역할을 할 때가 왔다”고 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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