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액수의 유상증자 계획을 10일 발표하면서 외환은행 인수합병 이슈가 약화된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06분 현재 KB금융은 전일보다 0.42% 내린 4만6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예상됐던 금액의 절반수준인 약 1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 예정 신주 수는 약 3000만주, 할인률은 25%로 결의일 기준 주당 예정발행가액은 3만2800원이다.
이날 발표로 증권가에선 KB금융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작다며 당초 예상보다 외환은행 인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KB금융에 대해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어 외환은행 인수 이슈가 당분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주 발행가액 산정이 남아 있어 최종 증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9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KB금융의 증자금액이 당초 예상금액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은행산업 재편 시기가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감은 가지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본 여력이 높은 KB금융의 증자 이유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것이고 외환은행 매각이 어느 정도 구체화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컸었다”며 “보유 자사주 매각 시 5조원까지 출자여력이 확대되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외환은행 인수 가능 시기는 뒤로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권가에선 KB금융의 유상증자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들어 가치 희석은 최소화될 것이란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외국계 UBS증권은 “시장 기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은 주주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KB금융 적정가를 4만7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예상보다 적은 증자가 순자산 가치 희석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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