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타결된 가운데, 향후 대 EU 수출유망 품목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3일 EU 20개국 주요 현지기업과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대EU 10대 수출유망품목과 국가를 제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대 수혜산업은 자동차, 전자, 섬유, 화학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승용차, 자동차부품, TV/디스플레이, 위성방송수신기(셋톱박스) 등이 꼽혔다.
자동차 부품 역시 가격경쟁력 확보로 유럽 완성차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납품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불황극복을 위해 현재 60%에 달하는 부품 외부조달 비율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프랑스의 오딜 데포르주 르노(Renault) 구매이사는 한국산 부품 가격 경쟁력을 세계최고 수준으로 평가하며, 관세철폐가 물류비용(5~10%)를 상쇄하게 돼 더욱 매력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TV/디스플레이 업계는 무세인 디스플레이 패널을 수입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경우 FTA 관세철폐 영향은 크지 않지만, 직수출 확대로의 경영전략 수정이 검토되고 있다.
폴란드에서 완제품 TV를 생산하고 있는 LG전자도 현지 생산비용과 직수출비용을 비교, 비중을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저가 중국산과 터키산에 밀려 고전했던 위성방송수신기(셋톱박스) 업계 역시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유럽은 디지털 방송이 확산되며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그 밖에도 코트라는 폴리에스테르 섬유, 산업용 장갑, ABS수지, 포크리프트 트럭 등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한-EU FTA 협상 타결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코트라는 이번 한-EU FTA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특혜관세 활용은 물론 납기단축, 물류개선, 브랜드홍보 등 현지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EU는 역내교역 비중이 높고 회원국간 산업 분업화 및 수직계열화가 잘 이뤄져 있어, 가격경쟁력 만으로는 진출이 쉽지 않다”며 “현지 물류망 공동 운영,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브랜드 전략을 구사 기회를 100%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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