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는 13일 자신을 둘러싼 재산형성 의혹과 관련 “여러 의문을 가지게 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천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28억원짜리 집을 사면서 23억원의 빚을 진 것은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기 어렵다”는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천 후보자는 “사실 집을 살 때 전세로 갔는데 집주인으로부터 계속 살게 해주겠다는 언질을 받았다”며 “7개월 만에 그런 이야기가 나와 급한 마음에 기존 아파트를 팔면 되지 않나, 은행융자를 하면 되지 않나 하는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신에게 15억5000만원을 빌려준 박모씨와 관련, “박씨에 대해서는 여러 사업체를 견실히 하고 서산에 큰 농장을 가져 그 정도 재력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박씨가 수백억원대 자산가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정확한 규모는 모른다”고 말했다.
천 후보자는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익과 관련된 부분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표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어느 한 쪽(인권)이 일방적으로 침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방지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법무부 수사공보제도개선위가 심도 있게 연구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천 후보자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고 적절하게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독립원칙을 견지하겠다”며 “법과 질서가 바로 선 안전하고 평온한 사회, 부정과 비리가 발붙일 곳 없는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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