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어린 시절, 버스 안에서 한푼만 달라고 구걸하는 아이를 만났다.
문득 창 밖을 보니 세종문화회관 앞에 말쑥한 차림의 아이들이 빈소년 합창단에게 꽃다발을 선사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버스 안팎을 경계로 아이가 처해 있는 상황이 극과 극이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는 막연하게나마 "우리 사회가 이래선 안 된다"고 느꼈다. 그는 대학생이 된 후 자연스레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1983년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1984년에는 광주 민주화운동 4주년 기념식에 예정돼 있었다. 총학생회는 야당 지도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 초청 강연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이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봉쇄해버려 나올 수 없었던 김 전 대통령은 행사 당일 오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미안해하며 1985년 2월 총선에 출마하는 이민우 후보를 도와달라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를 계기로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했고 2000년 16대 국회의원이 됐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탄핵 역풍이 몰아닥쳤다. 박근혜 전 대표는 그에게 비서실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지역구 상황이 나빴지만 그는 흔쾌히 수락했지만 낙선했다.
이 의원은 4년간 원외에 있었지만 다시 뛸 수 있는 힘을 길러 18대 국회에 입성, 활발히 활동중이다.
특히 국회 연구단체인 대중문화·미디어연구회 회장인 그는 요즘 해킹과 관련해 관심이 많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한국해킹보안협회와 '시큐어 코리아(Secure Korea) 2009' 행사를 열고 정보보호 기반 조성책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국회에서 처음 열린 것으로 '대한민국을 방어하라!'라는 주제로 정보보호 콘퍼런스와 정보보호 솔루션 전시회, 해킹방어대회 등으로 마련됐다.
연구회 회장인 그는 "사이버 상의 정보보안과 보호에 대한 체계적인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15일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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