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보는 세계의 미래와 한국의 대응전략

세계경제의 중심축은 어디로 이동하는가. 또 변화의 시대에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나가야할 것인가.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한국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효율적인 추진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70년대 한국 경제개발을 주도했던 남덕우 전 국무총리는 14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 월례토론회에서 풍부한 연륜을 토대로 한 혜안을 제시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다음은 남 전 총리의 특별강연 요지다. 

존 나이스빗트(John Naisbitts)는 1982년 그의 저서 ‘메가트렌드’ (Megatrends)에서 “21세기의 거대한 물결의 하나는 세계경제 및 문화의 중심축이 서양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도 중국과 인도는 고도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세계경제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향후 20~30년간은 동북아가 북미, 유럽과 함께 세계경제 3대 축을 형성할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는 중국이 동북아 공룡이 되고 40년 후에는 세계 공룡이 될 것이다.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선진국과 달리, 후진국의 인구 증가로 지구촌은 과잉 인구상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제적 대응이 시급하다.

인구 증가, 산업화, 화석원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 오염으로 녹색혁명이 시대적 과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다음과 같은 대응이 필요하다.

미국의 1극주의가 후퇴하고 다자주의가 시대정신이 되고 있는 만큼 안보 외교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경제적 공룡화가 동북아 세력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한·미·일의 3각 협력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해야 한다.

동시에 동북아의 안정과 남북통일에 대비, 6자 회담을 동북아안보협의체(NASO)로 발전시켜야 한다.

한국은 동북아 지역의 철도망, 항공망, 통신망,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등의 네트워크를 연결해 동북아의 인류와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다.

천연자원 확보와 남북 통일에 대비해 시베리아와 연해주 진출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 지역의 전문적 조사 연구와 정부 및 민간 협력 체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중국 서부 오지, 몽골, 북한, 시베리아의 경제개발을 촉진하고 지역적 경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동북아 개발은행을 설립해야 한다.

북미와 유럽은 앞으로도 세계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므로 이 지역의 국가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이 지역기업들과 합작해 브릭스(BRICs)진출을 도모해야 한다.  

후진국 경제가 상승세이므로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와의 경제관계를 확대하고 무역 다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린뉴딜(Green New Deal)이 세계적 과제이므로 ‘녹색 성장’ 전략을 일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 같은 대응전략의 성패는 기업과 정부에 달려 있다. 기업경영과 국가 경영에는 공통적인 4가지 기본 요건이 있다. 

△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계획 집행에 적합한 조직을 편성하고 △집행결과를 평가하고 미비점이나 오류가 발견되면 즉각 시정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기업과 정부가 이 기능을 확실히 하면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정리)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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