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연수원 이용료는 서울 호텔급

산업은행이 연수원을 운영하면서 공공기관에 걸맞지 않은 높은 임대료를 챙겨 눈총을 받고 있다.

산은이 운영 중인 경기도 가평군 미사리의 산은 아카데미는 서울에 인접해 있는 데다 전망이 좋아 연수원을 갖고 있지 않은 기관 및 기업들의 이용이 잦다.

그러나 임대료가 웬만한 호텔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산은 아카데미 대강당(면적 271㎡, 수용인원 100명)의 하루 임대료는 100만원으로 서울 시내 호텔 연회장의 절반 값이다. 또 2인 1실로 구성된 숙소의 하루 숙박비는 10만원으로 서울 시내 비즈니스 호텔의 3분의 2 수준이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산은이 국책은행이라 연수원 이용료가 저렴할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비싸 당황했었다"며 "이용하는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큰 편"이라고 전했다.

산은이 지난해 벌어들인 각종 임대료 수입은 총 18억6796만원으로 같은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임대료 수입(1900만원)보다 100배 가량 많다.

산은의 임대료 수입은 지난 2006년 17억2769만원, 지난해 17억3844만원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산은 측은 서울 인근에 위치한 최신식 연수원이기 때문에 이용료가 다소 높은 편이라고 해명했지만 비슷한 입지와 시설을 갖춘 타 공공기관의 연수원 이용료는 훨씬 저렴하다.

서울 구로구 천왕동과 강원도 속초, 전라남도 남해에 각각 연수원을 갖고 있는 신용보증기금은 강당 이용료로 산은 아카데미의 10분의 1 수준인 10~12만원만 받고 있다.

숙소 이용료는 1인 1실의 경우 2~3만원, 3인 1실은 4만원에 불과하다. 기타 부대시설과 분임 토의실은 무료료 대여가 가능하다.

특히 신보의 보증 지원을 받았거나 경영 상황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연수원 모든 시설을 공짜로 대여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이 운영 중인 경기도 용인 연수원의 대강당 임대료도 70만원 정도로 산은 아카데미보다 30% 가량 싸다. 숙박비도 가장 큰 8인실만 10만원을 받을 뿐 2인 1실은 4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각종 편의시설과 체육 시설은 무료로 제공된다.

또 벤처ㆍ이노비즈기업과 기금보증기업은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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