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정되느냐 살아남느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7-15 11: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식경제부가 최근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26개 과제를 선정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를 유도해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올해 추경예산을 통해 추진하는 정부 지원 과제다.

일반 R&D 과제에는 5~7년, 20억원 안팎이 지원되는 반면 이 프로젝트는 단기간에(1~2년) 30억~3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중 그린카 스마트 프로젝트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총 300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친환경 자동차, 즉 실제 그린카에 속하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관련 과제에 대한 지원은 겉치레에 불과하다. 최종 선정된 5개 과제 중 3개가 기존의 자동차 연비개선기술이 차지하고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관련 과제는 각각 1개씩 돌아간 것이다.

에너지 위기와 온실가스 배출규제 등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중국과 인도 등 후발업체들도 기존 자동차에서 뒤쳐진 기술력을 전기차로 따라잡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우 후베이 성 우한을 전기차의 핵심산업기지로 육성해 2011년까지 전기차를 대량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는 2030년이 되면 소형차 판매대수의 86%를 전기차가 점하게 될 것이란 미국 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토머스 베커 경제학 교수 등 버클리대 연구진이 13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예측한 것으로 오염물질 감소로 인한 경제 효과도 21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세계 각국의 전기차에 대한 기술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국내 시장은 초보 수준이다. 하지만 이 사업이 미래 핵심사업이라는 인식과 투자만 있다면 아직 누구도 확실히 점령하지 못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과학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쿤의 정의에 따르면 기존 것은 차츰 부정되고 경쟁관계에 있던 패러다임이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패러다임의 전환 시기엔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읽고 이를 주도하거나 따라가야 한다. 부정되느냐 살아남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