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바이오연료 개발 착수…반응은 '글쎄'

  • 조류 추출 차량 연료 개발 6억달러 투입 '립서비스 아니냐' 의구심도

매출 기준 세계 2위 정유사인 엑손모빌이 조류에서 액체 차량 연료를 추출할 수 있는 바이오연료 개발에 6억 달러를 투자한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바이오기술(BT) 전문 기업인 신세틱제노믹스와의 제휴를 통해 바이오연료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엑손모빌의 이같은 방침은 상당한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몇 해 전 바이오연료 개발은 '공상'에 불과하다고 밝혀 환경보호론자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신문은 이 회사가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대체 에너지원을 찾아왔다고 전했다.

에밀 제이콥스 엑손모빌 연구개발(R&D) 부문 대표는 "엑손은 몇몇 주요 매개변수를 감안하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검토해왔다"며 "차량 연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과장할 생각은 없다"며 "조류에서 추출한 연료를 대량 생산하기까지는 5~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엑손모빌의 '전향'에 대해서는 의심의 눈초리가 여전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수년간 엑손모빌이 거둬온 수익의 상당 부분이 화석 연료 매출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커트 데이비스 연구원은 "엑손의 연구개발 노력은 기특하지만 새로운 대체연료가 실제 시장에 나오는 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엑손을 비롯한 세계 굴지의 정유사들 역시 대체연료시장에 뛰어들어야 하겠지만 대체연료를 개발하겠다는 이들의 공언이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인지, 대체연료에 대한 사업 비중은 얼마나 두고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서 공급되는 액체 연료 가운데 바이오연료 비중은 9%에 불과하고 옥수수에서 추출하는 에탄올이 대부분이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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