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풍속의 고요"··렉서스 ‘GS450h’

   
 
렉서스 GS450h/한국도요타 제공
빠알간 색깔의 외관에 두 눈이 반짝이는 렉서스 한 대가 주차장 한편에 서 있다. 이번에 시승할 자동차인 렉서스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 GS450h다. 하이브리드 세단은 처음 경험하는 터라 내심 기대를 갖고 곁으로 다가갔다.

날렵한 디자인이 맨 먼저 와 닿았다. GS450h는 간결함과 세련미를 강조한 렉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엘피네스(L-Finesse) 디자인이 적용됐다. 2850mm의 긴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간 거리), 긴 보닛과 짧은 리어 데크는 강력하고 민첩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0.27이라는 낮은 공기저항계수(Cd)는 고속주행 시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한 반면 풍절음을 최소화했다.

사실 렉서스의 경우 GS450h를 처음 디자인하면서 소음이나 진동을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팬이나 모터를 새로 디자인해 운전석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소음의 진입을 줄인 것이다. 더구나 하이브리드 차량인 터라 엔진 음이 아예 안 들리기 때문에 시동 버튼을 한두 번 더 누르는 ‘실수’를 하게 된다.

멋들어진 외관만큼이나 가속성은 어디에 내 놔도 빠지지 않는다. 시동을 켠 후 가속 페달을 가볍게 밟으면 전기모터가 돌며 소리 없는 주행이 시작된다. 운전석 옆 모니터에는 전기모터가 움직여 동력이 전달되는 모습이 그래픽으로 그려진다.

급가속을 하면 가솔린 엔진이 작동하며 전기모터와 함께 최고 출력을 향해 힘차게 질주한다. 하이브리드카임에도 고성능을 낼 수 있는 이유는 V6 엔진에 고출력 전기모터가 더해져 V8 4.5L급에 버금가는 최대출력 344마력의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5.6초다. 하지만 공인연비는 리터당 12.7㎞로 일반 중형차 수준의 고연비를 실현했다.

시승 구간인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올라 급가속을 해 봤다. 시속 70㎞를 넘어서며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몸이 뒤로 젖혀지며 순식간에 제한 최고 속도까지 내처 달린다. 

하이브리드카가 힘이 달린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렉서스의 경우는 외려 주행 중 폭발력이 엄청났다. 렉서스의 경우 하이브리드 카를 개발하며 30% 가량 연비 개선 효과를 얻은 데다 고출력 전기 모터를 접목하며 마력을 대폭 보강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기모터는 필요 시 즉각적으로 최대 토크를 전달해 주는데, 중간 범위 속도에서 가속을 하면 토크 전달이 매우 신속하고 강력하다. 중저속(시속 48km~80km)이나 교통 혼잡 구간에서 유용하다.

GS450h는 두 개의 모터(MG1, MG2)가 사용된다. MG1은 시동 모터로, MG2는 주행을 담당한다. 감속과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손실되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하이브리드 배터리에 저장한다.

친환경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V8 모델 대비 30% 가까이 연비를 개선했다. 배기가스 역시 북미의 환경기준인 SULEV를 획득했다.

달리기 성능 못지않게 실내도 고급스럽게 마감됐다. 최고급 세미 애널린가죽 시트와 우드, 천연 가죽으로 마무리됐다. 또 다중 정보 디스플레이 컨트롤이 장착된 3-스포크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채택해 렉서스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통풍 시트가 장착되어 있어 여름철에 유용하다.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전자동 후방 햇빛 가리개, 사이드 미러 조절 버튼은 스티어링 휠 왼쪽 아래쪽에 따로 모아 배열했다. 또 뒷 유리 커튼과 후방 감시 카메라, 트렁크 클로저 등도 적용됐다. 가격은 8430만원.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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