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 유혈시위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다.
전 세계는 위구르 사태에 폭력진압으로 대응하는 중국정부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인들도 위구르 ‘폭도’들의 ‘만행’에 분노하며 엄격한 처벌을 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유혈 사태는 위구르족 남성 2명이 한족 여성을 강간했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분개한 한족이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위구르족 남성 2명을 일방적으로 살해한데서부터 시작됐다.
위구르족은 살해한 한족을 처벌하라고 공안당국에 항의했지만 오히려 한족은 처벌받지 않고 항의한 위구르족만 처벌받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긴 것이다.
신장지구는 중국에서 낙후되고 발전이 덜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열악한 경제환경때문에 도둑질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위구르인들이 많아지게 됐다. 때문에 중국인들은 위구르인이 범죄를 저지르는 집단이라는 인식을 가졌다. 이번 사건의 발단도 위구르인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한 몫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소수민족정책을 살펴보면 소수민족에 여러가지 혜택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 진학시 소수민족에 가산점을 주거나 두 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게 하는 것 등이다. 그런데 왜 중국에서 소수민족과 한족간의 충돌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일까?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에 여러가지 우대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권력에의 접근은 허용하고 있지 않다. 소수민족이 대부분인 지역에도 수장격인 당서기는 무조건 한족이 차지하고 있다. 소수민족 출신이 소수민족 사이의 우두머리를 맡고 있어도 실질적인 권한은 모두 한족이 가지고 있다.
여러가지 혜택이 많아도 결정권을 가질 수 없다면 평등하다고 할 수 없다.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기치로 내세우는 중국 정부는 진정한 의미의 평등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해야 할 때다. 소수 민족에게 혜택을 줘서 동화시키는 것보다 민족의 구분없이 자유롭게 경쟁하고 경쟁의 결과를 쟁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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