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 2호기 건설공사 수주전이 '현대·대우' 대 '삼성·대림'전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당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건설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3파전을 이뤘으나 새로운 입찰기준이 저가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림산업이 삼성 컨소시엄과 분열해 4파전 양상이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5일(오늘) 오전 10시까지 진행된 신울진 원전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접수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건설, 대림산업을 주간사로 하는 4개 컨소시엄이 참가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삼성컨소시엄에서 나와 경남기업, 삼환기업과 새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삼성건설은 대림산업이 나간 자리에 삼부토건을 맞아들였다.
이로써 1조5700억원 규모의 신울진 원전 1, 2호기 공사 수주전은 현대·대우·삼성·대림 컨소시엄 등 4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현대건설은 GS건설·SK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뤘고, 대우건설은 포스코건설·두산중공업, 삼성물산은 금호산업·삼부토건, 대림산업은 경남기업·삼환기업과 컨소시엄을 각각 구성했다.
대림산업이 삼성 컨소시엄과 결별한 것은 사실상 저가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많은 노하우에서 유리한 현대건설과 저가입찰로 밀어붙여온 대우건설에 맞서기 위해서는 4각구도가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수주전은 저가경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1일 수력원자력이 제시한 재입찰공고에서는 공종별 입찰금액이 발주자가 작성한 금액의 65%를 밑돌지 못하도록 하한선을 정했다.
입찰이 이미 다섯번이나 진행됐지만 모두 유찰돼 이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목적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공사를 따내야 하는 컨소시엄으로서는 최하한선에 맞춰 저가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다.
업계는 이에 따라 이번 수주전은 현대와 삼성 컨소시엄이 각각 노하우와 기술력을 앞세우는 반면 대우와 대림 컨소시엄은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승부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대림으로써는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담을 키우기 보다는 서로 분리해 현대와 대우에 각각 맞서는 편이 나을 수 있다"며 "삼성과 대림이 현대와 대우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수력원자력은 이날 PQ심사에 이어 오는 8월4일 최종 입찰을 진행해 시공 컨소시엄을 선정한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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