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중동 지역에서 거액의 계약이행보증서 발급에 성공하면서 해외 보증시장 개척의 신호탄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현대중공업이 바레인에서 추진 중인 알두르(Al Dur) 발전담수 프로젝트와 관련, 3억4000만 달러의 계약이행보증서(Performance Bond)를 발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바레인 남쪽 알두르 지역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바레인 재무성이 발주했고 세계적인 개발업체 수에즈가 시행을 맡았다. 현대중공업이 공사를 중단하거나 기간 내에 완공하지 못할 경우 수에즈가 계약이행보증서를 발급한 신한은행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국내 시중은행이 3억 달러 이상 거액의 계약이행보증서를 발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해외 발주업체들이 거액 보증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등을 이유로 국내 은행들을 보증기관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보증서 발급으로 외국계 대형 금융회사가 독식해 온 해외 보증시장에 국내 은행들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국내 기업의 보증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 보증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수출보험공사의 수출보증보험을 기반으로 은행이 보증서를 발급하는 방식의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보증서 발급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보증료 수입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확한 보증료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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