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LCD업체들이 생산라인 증설에 나설 태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1세대와 8세대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개의 8세대 라인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최근 11세대 라인 신설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다. 11세대는 설비투자에만 4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8세대보다는 11세대 라인 신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경기회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향후 LCD 시장이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에 미리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8-2라인을 신설했기 때문에 8세대 라인을 다시 증설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2011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탕정에 11세대 라인을 신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전자는 내년 중순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라인 신설을 위한 발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LCD 경기가 2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는 최근 LCD 수요량이 지난해 4억 2800만대에서 올해 4억9000만대로 14% 증가하고 TV용은 내년에 수요가 1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중국TV 시장이 올 6월 230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성장 속도라면 내년이나 내후년쯤 3500만대의 미국TV 시장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전세계 대형 LCD 시장에서 28.7%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11세대 라인을 신설할 경우 기존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것은 물론 경쟁사와의 격차도 계속 확대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라인을 증설해 내년 2분기에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총 2조 5천억원 안팎이 투입될 전망이다. 7월 중순 이사회를 열어 최종 투자를 확정한다.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결정은 리스크가 높은 11세대보다는 기존 8세대에 더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시점에 대규모 투자를 수반한 11세대 신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중국시장이 아직까지는 대형급 TV보다 32·37인치 TV의 수요가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CD 생산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라인 확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샤프가 10세대 라인을 신설하고 대만의 LCD 업체들도 라인을 풀가동하는 등 LCD 업계가 본격적인 양산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상균 기자 philip16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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