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업 내부에서 사이버 해킹 시도에 대해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포네몬인스티튜트'가 최근 미국 기업의 CEO를 포함한 주요 임원 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CEO들은 다른 고위급 임원들에 비해 해킹 상황에 대해 더 모르고 있다고 포브스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전체 CEO의 17%는 '데이터를 훔쳐가는 해킹 공격이 최소한 매시간마다 시도되고 있다'라고 말한 반면 다른 임원들의 경우 전체의 33%의 응답자가 이같이 답했다.
또 전체 CEO의 50% 가량은 '사이버 공격이 1주일에 한번 미만으로 드물게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이같이 답한 여타 임원들의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CEO와 여타 임원간의 해킹 시도에 대한 인지도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즉, CEO들은 다른 임원들에 비해 자사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지차는 CEO가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기업내부에서 사이버 보안 상황이 CEO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있는 것이 문제라고 포브스는 꼬집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사이버테러와 내부 정보 유출 등을 막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CEO는 전체의 77%에 달한 반면 이같이 응답한 여타 임원들은 51%에 불과했다.
포네몬인스티튜트 창립자인 래리 포네몬은 "CEO의 참모들이 사이버 보안의 위험 상황과 관련해 자세하고 충분하게 보고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데이터 파괴 사고 등을 CEO에게 보고하길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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