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농수산물시장이 결국 시설 현대화(재건축)를 통해 테마형 명품 시장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시작 초기부터 곳곳에서 '제2의 가든파이브'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인들은 이날 서울시의 발표에 대해 경기불황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상인들입장에서는 신축건물 임대료나 보증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영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올 것이라며 현대화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가락시장의 문제는 시설노후화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다.
상인 윤모(50)씨는 "노후된 시설을 현대화 한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며 "상권활성화 방안 없이 시설만 현대화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모(32)씨 또한 "농수산물공사에선 이런저런 명목으로 임대료나 상인들의 정기주차권의 가격을 인상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또 다시 임대료가 인상된다면 더이상 가락시장에서 장사를 할 수는 없을 것이고 그리되면 가든파이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농수산물공사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차정기권으로 연 67억원의 흑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임창수 농수산물공사 사업공사팀장은 "소매점포 임대료 부분은 감정평가에 의해 매년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도매점포의 경우 임대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인상과는 무관하다"며 "어느 사업이나 반대급부가 형성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상권활성화 방안에 대해 임 팀장은 "시설 현대화 사업이 상권활성화 방안으로 다른 방안은 없다"며 "단계적인 재건축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상인들의 영업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농수산물공사 측은 관리서비스동 신축(2012년 완공)을 시작으로 청과·수산·축산 도매시장 재건축(2019년), 물류시설 확충(2020년) 등의 순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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