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베트남서 65층 주상복합빌딩 건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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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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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지상 65층 규모의 대형 주상복합빌딩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는 대우하노이호텔 맞은 편 1만4천94㎡의 '하노이시티 컴플랙스 랜드마크'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65층, 연면적 23만7천532㎡ 규모의 주상복합빌딩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토지 사용권과 사업권을 가진 룩셈부르크의 코랄리스(Coralis SA)사와 최근 지분 인수를 주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15일 밝혔다.

롯데는 이에 따라 우선 코랄리스의 현지법인인 코랄리스 베트남(자본금 5천300만달러)의 지분 가운데 82%를 매입한 뒤, 자본금 규모를 1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역시 코랄리스 소유인 나머지 18%의 지분에 대해서는 인수를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인수와 증자 및 건축비 등 롯데가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사업비 규모는 3천억∼3천600억원으로 추산됐다.

롯데는 또 다음달 중에 코랄리스 측과 본계약을 체결한 뒤,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는 현재 코랄리스 측을 통해 하노이시, 건설부, 교통부, 자원환경부 등 6개 관련 부서에 설계변경 등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해놓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당초 '하노이시티 컴플랙스 랜드마크' 사업계획에는 외국인 주재원 등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아파트와 임대 사무실이 주를 이뤘지만 롯데측이 지분 매입을 조건으로 특급호텔과 롯데마트를 포함한 백화점 시설까지 포함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와 관계 당국에 설계변경을 요청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코랄리스는 지난 1980∼1990년대 당시 대우자동차를 주고객으로 하는 자동차 운반선사업(car carrier)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코랄리스는 이후 베트남에 진출해 지난 2005년 1월 이 부지에 대한 사업허가권을, 2006년 10월에는 하노이시로부터 토지허가사용권을, 2007년 6월에는 하노이시로부터 건축허가를 각각 확보했다.

이후 코랄리스는 한국의 대우자동차판매㈜에 기초토목공사를 맡겨 파일설치공사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폭등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주력사업인 자동차 운반선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결국 '하노이시티 컴플랙스 랜드마크' 사업권과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베트남 건설업계 소식통은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과 아들인 신동빈 회장까지 나서서 독려할 정도로 '하노이시티 컴플랙스 랜드마크' 사업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이 사업이 성사되면 롯데는 최근 호찌민시와 체결한 20억달러 규모의 복합시설 개발사업과 함께 베트남 남.북 양쪽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현지 소식통도 "롯데가 인수를 하지 않기로 한 18%의 지분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전(前) 대우그룹 고위 인사가 실제 소유주라는 소문도 있지만 코랄리스 산하 계열사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일부 전직 대우 임원들이 롯데와 코랄리스 간의 협상을 중개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코랄리스측은 롯데와의 협상 사실 등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또 롯데측도 "그런 소문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하노이시티 컴플랙스 랜드마크'가 위치한 곳은 하노이시의 요지 가운데 하나인 바딩구의 리우 자이와 다오 떤 지역으로, 인근에 대우호텔과 한국대사관 등 '한인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롯데는 현재 베트남에서 롯데마트와 롯데리아 등의 유통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매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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