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미래 예측정보 매개체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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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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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전세계 미래 예측정보를 실시간으로 찾아 활용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해나가려 합니다."

이영탁(사진)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은 15일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세계에서 수많은 미래 예측 결과가 쏟아져 나오는데 국내에선 이를 체계적으로 활용하지 못 하고 있다"며 "미래 지식 수요와 공급을 원활하게 연결할 창구가 되겠다"고 밝혔다.

올해 5월 창립한 세계미래포럼은 정부ㆍ기업ㆍ개인을 위한 미래경영 지원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 이사장은 "세계미래포럼을 1971년 설립된 세계 최대 미래 컨설팅사 '퓨처스'처럼 키우고 싶다"며 "객관적인 시각에서 지식을 집대성해 미래 경영을 지원하는 민간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미래 컨설팅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독신 인구가 늘면서 대형 아파트보다 고급스런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이런 미래 흐름을 제대로 읽는다면 기업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학자 윌리엄 할랄은 '미래를 모르고 사는 것은 어둠 속에서 방향감을 잃은 것과 같다'고 했다"며 "기업이 미래 지식을 쌓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불황을 극복하는 것도 구조조정 같은 단기 처방만으론 부족하다는게 그의 지론.

이 이사장은 "전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로 미래보다는 지금을 더 걱정하란 이야기도 들었다"며 "그러나 불황을 근본적으로 타개하기 위해선 미래 전략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예측기관이 미래 지식을 내놓으면 세계미래포럼은 이를 수요자인 정부ㆍ기업ㆍ개인에게 전달하는 매개체 또는 시장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미래 지식으로 만들 수 있는 부가 무한하다"며 "지금도 전세계 미래 학자는 쉴 새 없이 정보를 쏟아내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도록 돕는 매개체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는 "미래를 아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고 제대로 활용하는 미래 경영이 중요하다"며 "국가적으로 이를 챙길 기관이 꼭 필요하고 민간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지향적 경영 행태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과거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풍토 때문에 국내 경영 토양은 매우 척박한 편"이라며 "과거와 싸우고 현실에 매여 앞을 보는 방법조차 제대로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학자 사이에선 '과거와 싸우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면 과거를 없애 줄 것'이란 말이 있다"며 "우리 사회도 곰곰히 생각해야 할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영탁 이사장은 1947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대구상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 행시 7회로 관계에 입문, 교육부 차관과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이어 현재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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