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주권이 6자회담에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6자회담은 영원히 끝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이집트의 홍해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에서 개막된 제15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북한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아 핵프로그램을 둘러싼 군축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주권과 평등에 대한 존중 원칙이 부정되는 곳에서는 대화가 있을 수 없고 협상도 있을 수 없다"면서 미국이 적대적인 행동들로 상황을 '심각한 대치'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북한 정부는 핵 억지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결정적인 조치들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됨에 따라 6자회담에 불참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편 이번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 각국의 지도자 50여 명을 포함한 118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했으며 세계 금융위기와 식량부족,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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