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통화정책 당국자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은 어느 정도 개선됐지만 신용경색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우려를 더하는 것은 미국의 실업률이 연내 10%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FRB는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회의 참석자들이 경제가 추가적인 충격에 여전히 취약하고 불안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FRB는 또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되살아난 소비가 다시 감소세로 복귀할 것이라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일부 위원들은 모기지 금리가 올라 주택시장의 침체가 심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FRB는 국채와 모기지 채권 매입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추가적인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 양적완화정책의 역효과를 우려한 조치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더라도 FRB 목표치를 일시적으로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FRB는 아울러 연내 실업률 전망치로 9.8~10.1%를 제시했다. 실업률이 연내에 10%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공식적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26년래 최고치인 9.5%였다. FRB는 "고용시장은 임시직 증가와 상시적인 일자리 부족 등으로 실업률 수치보다 훨씬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RB는 그러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제시했던 -2.0∼-1.3%에서 -1.5∼-1.0%로 높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2.0∼3.0%에서 2.1∼3.3%로 올렸고 2011년 성장률 전망치는 3.5∼4.8%에서 3.8∼4.6%로 조정했다.
FRB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겠지만 성장속도는 매우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위원 대다수는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용시장과 성장률이 완전히 정상궤도에 진입하려면 5∼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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