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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차우'의 한장면 | ||
“방심하다 웃었어요. 다른 영화를 볼 때 언제 쯤 웃을지 대충 짐작이가잖아요. 그런데 ‘차우’는 이상해요. 막 웃긴 코미디 영화도 아닌데 어느새 웃고 있거든요” 김선화씨(회사원 27세)의 말이다.
'네이트 영화'와 '씨네 서울'에서 네티즌이 뽑은 7월 가장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 1위로 선정됐으며, 살인 멧돼지라는 독특한 소재로 한국 영화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차우’ 개봉 첫 날을 밀착 취재했다.
15일 서울 시네마정동 극장. 막이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괴수 어드벤처 영화를 기대하고 왔다면 분명 뜻밖의 반응이다.
관객들이 웃고 즐기는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곧이어 이 곳 저 곳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살인 멧돼지가 출연한 것이다.
하지만 또 다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 관객들은 영화 내내 긴장과 웃음이란 상반된 감정의 롤러코스트를 타며 ‘차우’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람객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어떻게 보셨나요?
박 민(대학생 24)씨는 “2시간이란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재미있게 봤어요. 꼭 보고 싶었는데 만족해요. 친구랑 같이 재미있는 게임을 즐긴 느낌이에요. 과장되지 않은 웃음이 자연스러워 좋았어요.”
-누구랑 같이 보면 좋을까요. 추천을 한다면?
“물론 남자친구죠. 공포 영화는 못 보거든요. 그런데 공포영화를 보면 더 빨리 친해진다고 하잖아요. 영화 중간 중간 깜짝 놀라고 이럴 때 남자 친구가 손잡아 주지 않을까요(웃음) 그렇다고 공포영화처럼 잠을 못 잘 정도의 영화도 아니고 재미도 있고요 남자친구가 있다면 같이 다시 보고 싶어요.” 최소리(무직 24세)
-CG 부분 처리에 ‘미흡하다’ ‘멧돼지 나오는 분량이 적다’라는 평이 있던데?
“영화 ‘괴물’도 괴물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던데… CG가 미흡하다고 느끼지 않았고요 굳이 꼽으라면 멧돼지가 더 엄청 컸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킹콩처럼.” 김민지(대학생 24)
-어떤 영화라고 기대하고 오셨나요.
“글쎄요. 긴장도 되고 웃음도 나오고 사실 공포 영화로 알고 왔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재미있었어요. 공포영화 보러왔다고 해서 실망스럽지도 않고 보는 순간 소리도 지르고 괜찮았어요. 친구한테 뭐라고 얘기 할지 모르겠어요. 스릴러랑 코미디가 공존하는 영화 이런 장르가 뭔가요?
영화 ‘차우’의 살인 멧돼지는 사람을 웃기기고 하고 간담을 서늘하게도 만든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오가는 장르 논란을 신정원 감독에게 물어 보았다.
“이 영화를 ‘추격자’유의 스릴러나 공포 영화쯤으로 보시면 곤란합니다. 그냥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괴수영화라고 하면 잔인한 부분이나 공포의 생물체, 크리처에 대한 동경으로 찾게 되는 상당히 마니아적인 장르이지만 그런 영화는 괴수영화가 아닌 더 많은 대중을 위한 판타지 영화이죠.
‘차우’는 괴수영화의 단점과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할리우드 영화와는 색다른 방향을 설정하게 된 것 입니다. ‘괴수 어드벤처’라는 장르도 관객들이 알기 쉽게 설정한 것이죠. ‘짐승 어드벤처’ ‘멧돼지 액션’ 이상하거든요.“
‘차우’는 개봉 첫날 7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블록버스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사이에서 한국영화 ‘식인 멧돼지’의 저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아주경제= 김진영 기자 jnyking@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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