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랠리 가시화, 지금이 매수 적기"

주식시장에서 서머랠리가 가시화되고 있다.

ITㆍ자동차에 이어 금융주까지 실적개선 소식을 전하자 외국인 투자자는 대규모 매수로 '바이 코리아'에 나섰다.

증권가도 바로 지금이 매수 적기라며 시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다만 실적장세 강화로 업종ㆍ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6포인트(0.79%) 오른 1432.22를 기록했다. 주초 1400선마저 내줬던 지수는 연사흘 오름세로 전고점인 이달 9일 1443.81에 바짝 다가섰다.

이런 강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 13~14일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1조원에 맞먹는 순매수로 지수를 50포인트 넘게 끌어올렸다.

◆금융주 서머랠리 주도주 부상=ITㆍ자동차와 함께 금융주가 서머랠리를 이끌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금융주는 IT주ㆍ자동차보다 덜 오른 만큼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실질적인 유동성 확대로 금융업종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며 "은행ㆍ증권업종은 기관 투자비중도 높지 않은 데다 가격적 메리트 역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해외 경제지표와 기업실적도 긍정적이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는 골드만삭스와 인텔 실적호전으로 3% 넘게 뛰어올랐다. 미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6월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양호해 오름세에 한목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IT업종이 연달아 깜짝실적을 내놨고 하반기 미 소비경기 회복도 기대할 만하다"며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서머랠리 돌입 시점은 이달 후반으로 점쳐졌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워은 "서머랠리 시작은 7월 후반이 될 것"이라며 "바로 지금이 주식을 매수할 때"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서머랠리를 점화시킬 방아쇠는 '삼성전자 효과'에 따른 증시 고평가 논란 해소"라며 "미국 소매판매 개선과 국내 연기금 자금집행, 경기위험 감소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업종ㆍ종목 차별화 장세는 유의=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은 실적호전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인 만큼 업종ㆍ종목별 차별화 장세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ㆍ기관이 실적호전 종목으로 매수를 제한하고 있다"며 "장세 전반으로 매수가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실적에 대해 확신이 있는 종목 중심으로 조준사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종목을 고를 때 많이 떨어졌다고 무작정 손을 대선 안될 것"이라며 "하락한 이유를 철저히 따져서 실적개선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머랠리 오름폭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해외증시와 디커플링으로 코스피만 오름세를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1200~1500선 사이에서 등락한 뒤 본격적인 상승은 내년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중소형주는 높은 신용잔고와 성장성 테마에 부담을 주는 실적시즌을 고려할 때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며 "다만 녹색산업 테마는 내달 정부가 녹색선언 1주년을 맞아 지원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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