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소액채무자 빚 유예하고 도산기업 구제"

  • 안택수 이사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신용보증기금이 연말까지 소액채무자와 도산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16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1일부터 채무액 5000만원 이하의 소액채무자 중 갱생 의지가 있는 채무자들과 약정을 맺고 채권회수활동을 2년간 유예키로 했다"고 밝혔다.

채무자가 채무액의 3% 가량을 약정 증거금으로 내면 2년 이내에 채권 회수를 위한 법적 절차가 중단되며 약정 기간이 지나면 채무를 일시상환 또는 분할상환해야 한다.

안 이사장은 "최근 기업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경제는 하반기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소외된 서민 경제활동을 지원키로 했다"며 "대상 채무자는 2만9000명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보는 도산기업에도 패자부활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대위변제기업의 구상권을 회수하는 조건으로 회생지원보증을 해 갱생의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정철수 신보 관리담당 이사는 "회생지원보증을 받으면 신보가 대위변제한 채무를 금융기관 대출로 전환할 수 있어 신보에 빚을 지고 있는 도산기업의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며 "소액채무자와 도산기업에 대한 지원책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 후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면 기한을 연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보는 오는 21일부터 신용보증 심사체계도 개편키로 했다.

보증한도 산출의 최우선 기준을 기존 '전년도 매출액'에서 '최근 1년간 매출액'으로 변경하고, 보증금액이 3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미래성장성과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를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한종관 신보 보증부장은 "과거 실적보다 최근 기업 현황을 반영하기 위해 심사체계를 개편했다"며 "미래성장성과 경영능력을 새로운 평가지표로 도입한 것은 잠재력 있는 업체에 더 많은 보증 지원을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신보는 올 상반기 신규 보증액 12조3000억원을 공급해 연간 목표치인 17조원 대비 72.2%의 달성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보증규모 잔액은 43조1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의 92.5%를 달성했다. 특히 일반보증 잔액은 38조6000억원으로 이미 연간 목표치(38조4000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보는 하반기에도 신규 보증액 중 남은 4조7000억원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녹색성장기업과 고용창출기업에 대해서는 지원 규모를 각각 1조원과 2000억원씩 늘리기로 했다.

안 이사장은 "상반기에는 무너지는 중소기업들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보증 지원을 크게 늘렸다"며 "하반기 보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특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신보 임직원들은 주말도 없이 고생하며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공공기관 평가에서도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보증지원 확대, 보증지원 체계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보증품질의 향상, 보증질서 확립에도 최선을 다했다"며 취임 1주년을 맞는 심경을 밝혔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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