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위독설' 생명엔 지장없어

폐렴증세 악화 한때 패닉상태···심적피로·합병증 등 원인

폐렴증세로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때 위급한 고비를 맞으면서 국내 전체가 벌집을 쑤신 듯 했다.

김 전 대통령 본인이 이전에도 비슷한 증세로 입원한 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최악의 경우 심각한 사회적 파장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DJ위독설, 원인은

김 전 대통령이 고령인 데다 가장 흔한 사망원인인 폐렴이 급속도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아직은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로 보인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심신이 약해질 대로 약해졌다는 점이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서는 안정적인 상태”라면서도 “김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여러 가지로 심적 피로를 느껴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상태에서 지난 6월 6.15 기념행사 참석 등 여러 강연이 겹치면서 80대 후반의 노구로선 육체적으로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폐렴은 합병증만 없으면 금방 완치되지만 개인의 건강상태와 원인균에 따라 경과는 크게 달라진다.

특히 김 전 대통령처럼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고령일 경우 합병증에 의한 호흡곤란 및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흔하다.

이와 관련,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환자가 고령이면 가벼운 기침이나 식욕부진 등 증상이 표가 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이 경우 갑자기 호흡곤란과 의식손상이 오는 등 갑작스럽게 병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한다.

김 전 대통령도 13일 입원 당시에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으나 이틀 새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

◆갑작스런 기자회견 왜?

16일 오후부터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김 전 대통령 위독설’의 파장은 세브란스 병원 측 해명 후 다소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세브란스 병원 측의 김 전 대통령 몸 상태에 대한 갑작스런 긴급기자회견은 여러 파장을 몰고 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80대 고령인 김 전 대통령이 심적으로 고통을 받고 이후에도 여러 강연에 초청되는 등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전 대통령이 16일 새벽 3시께 호흡부전증세가 발생해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고 알려지자 오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일부 성급한 언론에선 김 전 대통령 사망 후 정국에 몰려올 파장마저 예고했을 정도였다.  

이에 박창일 의료원장은 “김 전 대통령 입원 후 사실과 다른 보도들이 여러 번 나가는 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이 매우 위독하다는 식으로 잘못 알려진 듯하다”며 “왜곡된 보도를 보고 여러 문의가 빗발치는 바람에 의혹을 불식시켜야겠다는 차원에서 긴급브리핑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 병원 측 한 관계자도 “(김 전 대통령이)호흡기 착용 이후에는 안정을 많이 찾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현재 김 전 대통령은 수면 상태이며 혈중 산소포화도는 정상치인 95% 이상”이라며 “상태가 호전되면 호흡기를 떼겠지만 당장 (앞으로의 상태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며칠간 치료를 하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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