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인 페더럴(Federal Development)사가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새만금지역을 동아시아의 관문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는 페더럴사 존 인판티노 사장이 17일 "새만금 방조제는 세계적인 경이의 명소가 될 것이고, 그것을 통해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믿으며 그것이 이번 개발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투자계획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인판티노 사장은 "이번 개발은 한국시장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겨냥한 사업"이라고 포부를 밝혀 새만금을 환 황해권의 해양관광기지로 구축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 최종단계인 사업시행자협약(MDA)이라는 마지막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번 MOA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그동안 관망만 하던 국내·외 투자자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S&C그룹이 새만금 인근인 비응도에 3천억 원을 들여 51층 규모의 최고층 호텔을 건립하기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한 달도 안 된 상태에서 잇따라 이 같은 대규모 협약이 성사됨으로써 자본가들의 투자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북도는 이번 협약이 고군산군도뿐 아니라 새만금 관광단지와 다기능부지 등 개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협약체결 이후 실제 투자 실행 여부다.
페더럴사는 총 사업비 9천200억 원의 25%가량만 출자할 계획이어서 나머지를 민간투자자나 금융권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에 있다.
아직 구체적 타당성 조사도 끝내지 않고 사업계획만 밝힌 페더럴사의 '장밋빛' 청사진에 과연 얼마나 많은 자본이 참여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여서 실제 투자가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북도가 이번 협약서에 국제관례상 이례적으로 '페더럴사는 2개월 이내에 이행보증금 200만 불(약 26억 원)을 전북도에 예치해야 한다'는 조항을 포함한 것은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협약에 다소 강제성을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이춘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이번 협약은 새만금을 동북아의 제1의 관광·레저산업의 허브로 키우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며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토지 매입 등 일부 걸림돌을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고 페더럴측에도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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