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군대가 운영하는 삼일포특산물공장 직영 삼일포특산물상점이 하루 24시간 연중무휴 운영, 인근 병원 면회객들의 수요에 착안한 '1회용 국수' 개발 등 "주민들에 대한 봉사활동에서 일대 전환"을 일으키는 '본보기'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4월7일 개점을 앞둔 이 상점과 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당의 경공업혁명 방침을 빛나게 실현한 모범 공장, 본보기 공장"이라고 칭찬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최근 민간 시장을 축소하는 대신 국가상업망의 복구를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 14일엔 평양에서 '상업부문 일꾼(간부)회의'를 열어 "삼일포특산물공장의 경험을 따라 배워 주민들에 대한 봉사활동에서 일대 전환을 일으키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상점에 대한 현지지도 때 김 위원장은 "상점에는 공짜가 없으니 사가겠다"며 500ml들이 플라스틱병에 든 막걸리 한통과 장뇌인삼술을 휴대에 편하게 100ml씩 비닐에 밀봉한 것을 구입했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7일 전했다.
그는 당시 "캬슈(cash.계산대 의미)가 어디냐"고 묻는 바람에 "캬슈가 뭔지 한참 생각했는데 수행원이 '출납'이라고 알려줬다"고 이 상점의 김봉희(48) 지배인은 소개하기도 했다.
이 상점은 북한에서는 드물게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데 김 지배인은 "처음에는 손님이 있을까 생각했더니 한밤중에도 별의별 사람이 찾아온다"며 "야간에는 국수, 술, 맥주 등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4월하순부터 '150일 전투'가 시작되면서 야식으로 '1회용 국수'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
'1회용 국수'란 삶은 국수사리를 물이 새지 않는 종이공기에 담고 삶은 달걀, 오이, 배, 돼지고기, 닭고기, 양념, 겨자 등을 얹어 포장을 하고 육수는 별도의 비닐에 밀봉해 먹기 직전에 부으면 되도록 만든 것으로, 나무젓가락도 붙어있다.
이 상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품인 '1회용 국수'는 면을 뽑는 원료에 따라 메밀, 옥수수, 누릅, 감자 4가지 종류가 있고 하루 1천그릇 팔린다.
이 상점은 주변에 김만유병원, 평양산원 등 큰 병원이 많아 면회객이 입원환자를 위해 국수를 장만해가는 것을 보고 "국수를 면회용으로 한끼씩 포장할 것을 착상"한 것인데 "최근에는 개인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소들에서 수십그릇의 전화주문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 상점은 특히 공장 직영점이어서 도매가격으로 물건을 팔아 가격이 다른 상점보다 "약간 눅다(싸다)"고 김봉희 지배인은 설명했다.
또 개업 초기에는 빵과 아이스크림의 생산은 외부에 위탁했지만 현재는 공장에 생산라인을 갖춰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술, 꿀, 인단, 껌, 담배 등이 들어있는 조선특산물종합기념세트나 도라지, 더덕, 고비, 고사리, 참나물 등 9가지 마른 나물이 종합된 조선농토산물기념세트도 인기라고 신문은 말했다.
김 지배인은 "인민들의 사랑을 받는 상점으로 더 잘 꾸려나가겠다"며 소비자의 마음을 잡는 서비스 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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