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통해 北에 한번 더 기회를 줘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입원 전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0년 간 북한 핵무장 지원’ 발언과 관련, “북한에 퍼주기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밝힌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동교동 사저에서 진행한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 외에게는 합리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이고 내가 북한을 접촉한 것은 2000년으로 6년의 차이가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현금을 준 적이 없다”며 “매년 20만∼30만t씩 식량과 비료를 지원한 것으로 핵은 못 만든다”고 반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2000년 남북정상회담 전에 북으로 돈이 들어갔다는 설과 관련해서도 “북한에 돈이 갔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가 북한 내 사업권을 따기 위해 돈을 제공한 것이지 정부에서 북에 준 돈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해서는 “제2의 냉전시대가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매우 슬프다”며 “북한과 나머지 5자가 합의사항만 지키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생각하며, 미국도 6자회담을 통해 북한에 한 번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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