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완전히 돌아와…의사소통은 불가능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 세브란스병원 장준 교수(호흡기내과)는 17일 “김 전 대통령의 상태가 계속 나아질 경우 이르면 2~3일 내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날 “김 전 대통령 측에서 (상태의 호전 정도에 따라) 하루 이틀 만에 호흡기를 떼기를 바라고 있는데 호전이 지속되면 2~3일 내에 호흡기를 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김 전 대통령은 자발호흡과 인공호흡을 반반 정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식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진정제를 투여해 수면상태를 유도했을 뿐 의식이 없었던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 최경환 비서관은 “상태가 어제보다 상당히 호전됐다”며 “호흡기를 부착해 실질적으로 의사소통은 안 되지만 의식은 정상이라 사실상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그가 고령이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있는 만큼 끝까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 교수는 “상황이 악화하면 (호흡기 제거 시점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가량 중환자실에서 더 지켜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지난 15일 폐렴증상을 보이며 중환자실로 이송된 김 전 대통령은 전날 새벽 3시계 호흡이 나빠져 인공호흡기를 단 채 치료 중이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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