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투트랙 전략' 추구.."핵야망 포기하면 北과 대화용의"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9일 "5자회동(5-party meeting)이 타당하며(make sense) 이를 위해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들에게 "우리는 외교적 방안과 관련해 다음에 취할 수단들에 대해 파트너들과 협의하는 과정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협의 과정에 있으며 나는 향후 수일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제재 추진과 대화 모색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첫째 트랙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해 분명한 대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고 있고 유엔은 평양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강력한 제재를 결의했다"면서 "만약 평양이 핵야망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북한과 함께 나란히 앉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함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로 가는 길이며 클린턴 장관은 내가 여기서 많은 것을 얘기하길 원한다"면서 "특히 미국은 한국, 일본, 중국과 북한과 관련된 확실한 공동전략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입국 직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와 회동, 한미동맹을 비롯한 양자 현안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이행 방안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20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는 캠벨 차관보는 또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북한의 내부 동향에 대한 평가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유명환 외교장관 예방과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비롯한 정부 외교안보라인 고위 인사와의 면담 등의 일정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캠벨 차관보는 방한에 앞서 16∼18일 일본을 방문했으며 방한 뒤에는 태국 방콕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22∼23일 태국 푸껫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에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수행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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